존 마에다가 말하는 창의 (새 탭에서 열림)
AI는 창작자의 효율성과 가능성을 크게 높이지만, 동시에 누구나 비슷한 결과물을 빠르게 복제하게 만들어 창의적 직업을 위협할 수 있다. John Maeda는 AI가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을 대신하도록 활용하되, 인간은 효율적인 지름길이 아닌 더 어렵고 의미 있는 ‘오르막 사고(uphill thinking)’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창의성의 미래는 AI와 경쟁하는 데 있지 않고, AI가 잘하지 못하는 문제 정의·맥락 이해·새로운 방향 제시에 인간의 시간을 투자하는 데 있다.
AI 시대의 창의성이 맞닥뜨린 역설
- AI는 창작자에게 전례 없는 효율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 반대로 AI가 만든 결과물은 쉽게 반복·복제될 수 있어, 개성 없는 ‘규격화된 디자인’이 확산될 위험이 있다.
- AI가 창작자의 작업을 대신할지, 창작자를 더 강력하게 만들지는 아직 양면적이다.
- ChatGPT의 등장 이후 디자이너들은 AI와 협업하기 위해 프롬프트와 데이터셋, 모델 미세 조정 등 ‘기계의 언어’를 배우고 있다.
- 그러나 AI를 활용해 만든 창작 방식은 창작자 본인이 없어도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창작자 중심 가치관을 흔든다.
기술을 독점하기보다 창작 도구로 공유하기
- Maeda는 1990년대 알고리즘으로 이미지를 만드는 독특한 방식을 개발했다.
- 그는 자신의 비법을 독점하는 대신 MIT에서 오픈소스로 공개해 다른 사람들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창작을 하도록 했다.
- MIT Scratch와 Processing 같은 프로젝트에도 참여하며, 코딩을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창의적 실천으로 바라보았다.
- 이 관점에서는 창작자의 가치는 특정 기법을 숨기는 데만 있지 않고, 새로운 도구와 가능성을 만들어 공동체에 확산하는 데 있다.
AI가 대신해야 할 일과 인간이 맡아야 할 일
- 컴퓨터가 잘하는 일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반복 작업이다.
- 슬라이드와 목업의 다양한 버전 제작
- 이미지 리터칭
- 정형화된 결과물의 대량 생성
- 이런 업무를 AI가 맡으면 디자이너는 단순 실행보다 문제의 본질과 미래의 가능성에 집중할 수 있다.
- Jessie Shefrin의 말처럼, 완벽한 해결책에 도달했을 때는 이미 문제가 바뀌어 있을 수 있다.
- 따라서 현재의 문제를 더 빠르게 해결하는 것만큼, 앞으로 어떤 문제가 등장할지 탐색할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효율적인 지름길과 ‘오르막 사고’
- AI는 가장 짧고 효율적인 경로를 찾도록 설계되어 있다.
- 수천, 수백만 개의 가능성을 빠르게 평가해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AI의 강점이다.
- 하지만 가장 효율적인 해답이 항상 가장 창의적이거나 영향력 있는 해답은 아니다.
- 지나치게 효율적인 경로는 예상 밖의 발견, 실험, 우연한 영감을 제거할 수 있다.
- 인간의 창의성은 때로 더 어렵고 느린 길을 선택하는 데서 나온다. 즉, 목적지에 곧바로 도달하기보다 일부러 ‘오르막길’을 택하며 새로운 의미와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
디자이너가 AI 시대에 취할 태도
- AI를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경쟁자로만 보지 말고 협업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 반복 작업을 자동화해 창작자가 더 높은 수준의 판단과 실험에 시간을 쓰도록 해야 한다.
- AI가 만들어낸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맥락·문화·사용자 경험에 맞게 비판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 기계가 쉽게 복제할 수 있는 산출물보다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
- 효율성만을 목표로 삼지 말고, 의도적으로 비효율적인 탐색과 실험을 허용해야 한다.
AI는 디자인의 종말이라기보다 디자인 업무의 중심을 바꾸는 기술이다. 반복 작업은 AI에 맡기되, 인간은 문제 정의와 의미 부여, 예측할 수 없는 아이디어를 탐색하는 ‘오르막길’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