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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의 탄생 | Figma 블

Inter는 컴퓨터 화면과 텍스트 중심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읽기 쉽도록 설계된 오픈소스 서체다. Figma에서 작은 글씨에 Roboto의 한계를 느낀 Rasmus Andersson이 직접 개발했으며, 2017년 첫 글리프를 공개한 뒤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글자는 단순히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자 체계와 장기간의 조정이 필요한 5~10년 규모의 프로젝트라는 점이 핵심이다. ## UI용 서체로 시작한 배경 - Figma는 오랫동안 Google의 Roboto를 기본 서체로 사용했다. - Roboto는 제목과 본문을 모두 처리하도록 설계됐지만, Figma처럼 작은 텍스트가 많은 UI에서는 읽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 Figma 팀은 한 달간 대안을 조사했지만 Roboto가 여전히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 이 경험을 계기로 Rasmus Andersson은 특정 목적 없이 범용적으로 쓰이는 서체가 아니라, 컴퓨터 UI에만 집중한 서체를 만들기로 했다. - Inter는 2017년 8월 첫 글리프가 공개됐고, 이후 계속 업데이트되고 있다. ## 예상보다 훨씬 큰 서체 제작 작업 - Rasmus는 이전에 취미로 서체를 만들거나 Spotify에서 디스플레이용 서체를 제작한 경험은 있었지만, 본문용 대규모 서체는 처음이었다. - 처음에는 완성까지 약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 그러나 실제로는 완성도 있게 발전시키는 데 5~10년이 걸릴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임을 깨달았다. - 서체 제작은 글자 모양뿐 아니라 글자 간 간격, 크기 비율, 다양한 굵기와 언어 지원까지 함께 설계해야 하는 작업이다. ## 문자 체계별 설계의 복잡성 - 전 세계에는 널리 인정되는 문자 체계만 150개 이상 존재한다. - 라틴 문자 외에도 그리스 문자, 키릴 문자, 아랍 문자, 한글 등은 글자 구조와 조판 방식이 크게 다르다. - 대문자와 소문자의 개념, 글자 간 간격, 획의 구조가 문자 체계마다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서체 가족으로 모두 지원하는 데는 평생이 걸릴 수도 있다. - Rasmus는 자신에게 익숙한 라틴 문자부터 시작했고, 첫해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라틴 문자 약 200자를 구현했다. ## Roboto를 활용한 초기 확장 - 초기 Inter는 라틴 문자 외의 글자를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Roboto의 글리프를 가져와 사용했다. - 오랫동안 키릴 문자의 일부와 그리스 문자의 상당수가 Roboto에서 비롯됐다. - 이 때문에 Inter는 한동안 이중 라이선스 방식으로 배포됐다. - 이후 프로젝트가 발전하면서 해당 글리프를 하나씩 Inter의 시각적 스타일에 맞게 다시 제작했다. - 기존 서체를 임시 기반으로 활용한 덕분에 처음부터 모든 문자를 직접 만들지 않고도 빠르게 범위를 넓힐 수 있었다. ## 소문자와 대문자의 비율 - Rasmus는 Roboto의 소문자 x-height와 대문자 높이의 비율을 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소문자 x와 대문자 X의 높이를 비교하면, 서체마다 대문자와 소문자의 상대적 크기가 크게 다르다. - Roboto는 소문자와 대문자의 크기 차이가 균형 잡혀 있어 작은 화면에서도 안정적인 인상을 준다. - 이러한 비율은 San Francisco, Akkurat, Graphik, Aeonik, Helvetica 등 여러 현대적 그로테스크 계열 서체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 Inter 역시 화면에서 텍스트가 또렷하고 일관되게 보이도록 이런 비율과 크기 관계를 중요하게 다뤘다. ## 서체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시스템 - Inter는 한 번 완성해 배포하는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새로운 글리프와 언어 지원을 추가하며 계속 다듬는 프로젝트다. - 라틴 문자로 시작하더라도 국제적인 서체가 되려면 그리스어, 키릴 문자 등 다양한 문자를 동일한 디자인 언어 안에 통합해야 한다. - 따라서 오픈소스 공개는 완성의 끝이 아니라, 더 많은 사용과 피드백을 통해 서체를 발전시키는 출발점으로 기능한다. UI나 제품용 서체를 선택할 때는 단순히 글자 모양만 비교하기보다 작은 크기에서의 가독성, 대문자·소문자 비율, 지원 언어, 라이선스와 장기 유지 가능성까지 함께 검토하는 것이 좋다. Inter의 사례는 좋은 UI 서체가 명확한 사용 목적과 지속적인 개선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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