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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의 기술: 한 디 (새 탭에서 열림)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역량은 말하기보다 깊이 듣고, 사람과 맥락의 실제 동기를 이해하는 것이다. IDEO의 인터랙션 디자이너 Mike Godlewski는 음악 감상 모임 ‘Art of Listening’을 통해 화면 밖의 몰입과 공동체적 경험을 설계했다. 이 프로젝트는 디지털 작업에서 벗어난 아날로그 경험이 디자이너의 창의력과 시야를 회복시키고, 결국 인터페이스 디자인에도 새로운 에너지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듣기를 중심에 둔 디자인 태도 - 좋은 디자이너는 말하기보다 더 많이 듣는다. - 디자인은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므로, 표면적인 요구보다 사용자의 동기와 맥락을 깊이 파악해야 한다. - 글은 존 마에다의 “디자인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고, 예술은 문제에 대한 질문”이라는 관점을 바탕으로 디자인과 예술의 차이를 조명한다. ## 영화 모임에서 시작된 음악 실험 - Mike는 친구의 영화 모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 참가자들이 영화를 조용히 감상한 뒤 토론하는 단순한 규칙이 집중적이고 지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했다. - 그는 같은 구조를 음악에 적용해, 일상에서 부족했던 공동 청취 경험을 만들고자 했다. - 목표는 디지털 기기와 사람 간의 불필요한 방해를 줄이고, 음악과 자기 성찰에 집중할 수 있는 의도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 ‘Art of Listening’의 진행 방식 - 참가자들은 거실에 모여 한 장의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듣는다. - 감상 중에는 대화, 휴대폰 확인, 지각이 금지된다. - 대신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리거나, 떠오른 기억을 기록하거나, 눈을 감고 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다. - 앨범이 끝난 뒤에는 각자의 감상과 생각을 나누고, 스케치나 기록물을 서로 보여준다. - 단순한 규칙을 통해 음악을 배경음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경험하는 대상으로 바꾼다. ## 몰입을 만드는 큐레이션과 준비 - Mike는 리듬과 서사적 흐름을 세심하게 구성한 앨범을 선정한다. - 아티스트 인터뷰, B-side 곡, 팟캐스트, Instagram 게시물 등 다양한 자료를 조사한다. - 그중 앨범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사진과 인상적인 인용문을 선별한다. - 감상 중에는 이 자료를 모니터에 보여주어 Spotify를 무심코 재생하는 것보다 풍부한 배경과 맥락을 제공한다. - 따라서 경험의 품질은 음악 자체뿐 아니라 사전 조사와 정보 큐레이션에도 달려 있다. ##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아날로그 경험의 연결 - 음악 모임은 시각적이고 체계적인 인터페이스 디자인과 전혀 달라 보이지만, Mike에게는 창작 에너지를 충전하는 활동이다. - 디자이너들은 필름 카메라, 레터프레스, 제본처럼 화면 밖의 아날로그 작업에 끌리는 경향이 있다. - 오프라인 활동은 인터넷과 스크린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상태에서 벗어나 감각과 관찰력을 회복하게 한다. - 새로운 분야의 경험은 기존 전문 영역과 직접 연결되지 않더라도 창의적 사고의 재료가 될 수 있다. ## 예상하지 못한 창작의 확장 - Mike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직접 행사를 기획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 그러나 창작 활동은 처음부터 계획한 경로가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관심과 경험을 통해 발견되기도 한다. - 디자이너는 자신의 직무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프로젝트에도 도전함으로써 새로운 역량과 관점을 얻을 수 있다. 화면 중심의 작업을 하는 디자이너라면 정기적으로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음악 감상·드로잉·대화처럼 집중과 감각을 회복하는 활동을 시도해볼 만하다. 특히 경험을 설계할 때는 복잡한 기능보다 명확한 규칙, 세심한 큐레이션, 참여자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환경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